Fero's Room

2026년 에이전틱 AI 시대, 월스트리트는 왜 비트코인을 품는가?

by DISOM 202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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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o's Room #3] 2026년 에이전틱 AI 시대, 월스트리트는 왜 비트코인을 품는가?
Fero's Room #3

2026년 에이전틱 AI 시대,
월스트리트는 왜 비트코인을 품는가?

AI가 두뇌를 바꾸면, 비트코인은 금고를 바꾼다.
채굴의 시대에서 거래 수수료의 시대로.

2025.12.30 Fero 읽기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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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서 에이전트 AI가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고 했다. #2에서 엔비디아가 그 인프라를 장악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질문이 남는다. 그 가치는 어디로 흐르는가? AI 혁명이 창출할 막대한 부는 어디에 저장될 것인가? 2025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월스트리트는 이미 답을 정했다.
01

비트코인의 4단계 진화: 장난감에서 월스트리트 자산으로

비트코인의 16년 역사를 단순한 가격 차트로 보면 본질을 놓친다. 그 역사는 디지털 코드 쪼가리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자산으로 거듭나기까지, 신뢰와 존재를 증명해 온 투쟁의 역사다.

제1시대: 창세기 2009-2012
피자 10,000 BTC · 1차 반감기

디지털 데이터가 실물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최초의 사회적 합의. '디지털 희소성'이 이론이 아닌 현실임을 증명.

제2시대: 발견 2013-2016
마운트곡스 파산 · 2차 반감기

세계 최대 거래소가 무너져도 네트워크는 살아남았다. 중앙 관리자 없이도 시스템은 작동한다는 증명.

제3시대: 광기 2017-2020
ICO 버블 · 코로나 팬데믹 · 3차 반감기

전례 없는 유동성 공급 속에서 '디지털 금(Digital Gold)'이라는 정체성 확립. 마이클 세일러, 폴 튜더 존스 진입.

제4시대: 제도권 2021-현재
ETF 승인 (2024.01) · 4차 반감기 (2024.04) · 찰스 슈왑 진입 예고

개인의 광기가 아닌,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이 합법적 틀 안에서 유입. 비트코인은 더 이상 대안 자산이 아닌, 편입 대상 자산이 되었다.

제5시대: 인프라 2026~
에이전틱 AI 결제 레일 · 에너지 자산 유동화 · L402 프로토콜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자율적으로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들의 결제 인프라이자 에너지 자산의 유동화 도구로 진화. 기계 문명의 혈관이 된다.

2024년 1월, SEC의 현물 ETF 승인은 결정적이었다. 이제 비트코인은 규제된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는 구조적 변화를 사실상 완료했다.

02

카페로 이해하는 화폐와 자산

#2에서 GPU, NPU, LPU를 카페로 비유했다. 이번에는 화폐와 자산을 카페로 이해해보자.

🎟️
달러
사장님 마음대로 찍는 쿠폰

무한 발행 가능. 많이 찍을수록 한 장의 가치는 희석된다. 2020년 이후 M2 통화량 40% 증가.

🪙
금고에 넣어둔 무거운 덩어리

5,000년간 검증된 희소성. 하지만 무겁고, 보관 비용이 들고, 국경을 넘기 어렵다.

비트코인
2,100만 개 한정 디지털 멤버십

코드로 희소성 보장.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 즉시 이동. 위조 불가능. 24/7 거래.

왜 '디지털 금'인가
금의 희소성 + 디지털의 이동성. 비트코인은 금이 5,000년에 걸쳐 쌓은 신뢰를 16년 만에 구축하고 있다. 차이점은, 금은 얼마나 더 채굴될지 모르지만 비트코인은 정확히 2,100만 개라는 것이다.
03

반감기의 리듬: 채굴에서 수수료 시대로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2024년 4월 20일, 네 번째 반감기가 지났다. 지금은 반감기 후 약 20개월이 경과한 시점이다.

반감기 날짜 당시 가격 12개월 후
1차 2012.11 $12 +7,000%
2차 2016.07 $650 +294%
3차 2020.05 $8,570 +540%
4차 2024.04 $63,850 +25~40% (진행 중)

2024년 사이클은 역대 가장 완만하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 ETF 승인으로 반감기 전에 이미 상당 부분이 선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 경제 모델의 전환
2024년: 3.125 BTC 2028년: 1.5625 BTC 2140년: 0 BTC

채굴 보상이 0에 수렴하면, 네트워크는 무엇으로 유지되는가? 거래 수수료다. 문제는, 인간은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느리고, 불편하고,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

그런데 2026년, 새로운 손님이 등장한다. 24시간 쉬지 않고, 전 세계에서, 초당 수십 건씩 거래하는 손님. 바로 에이전틱 AI다.

04

에이전틱 AI의 지갑: 비트코인의 진짜 쓰임새

#1에서 설명했듯이,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답변하는 AI가 아니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AI다. 그런데 실행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기존 LLM
월 $20 선불 구독

"뷔페"와 같다. 한 달에 얼마 내고 무제한으로 질문한다. 결제는 인간이 미리 해둔다.

에이전틱 AI
작업마다 실시간 결제

"배달 대행"과 같다. "항공권 예약해줘" → AI가 직접 검색, 선택, 결제까지. 매 작업마다 돈이 나간다.

'은행 없는 로봇' 문제 (The Unbanked Robot Problem)
AI 에이전트가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API 사용료를 지불하거나, 클라우드 자원을 구매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금융 시스템은 철저히 '인간의 신원(Identity)'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다. 은행 계좌 개설, 신용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KYC(고객알기제도)를 준수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코드에 불과한 AI 에이전트는 신원 증명이 불가능하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비용 구조에 있다. 전통적인 결제 네트워크(Visa, Mastercard 등)는 거래당 약 $0.30의 기본 수수료와 2.9%의 변동 수수료를 부과한다. AI 에이전트 간의 거래는 초당 수천 번 발생하는 마이크로페이먼트가 주를 이루는데, 이 수수료 구조에서는 $0.01 가치의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수료를 내야 한다.

비교 항목 전통 금융 (Visa/MC) 비트코인 라이트닝
인증 기반 인간 신원 (KYC) 암호화폐 지갑 (Private Key)
최소 수수료 ~$0.30 + 3% ~$0.000004 (1 사토시 미만)
정산 속도 2~3 영업일 밀리초 단위 즉시
접근성 허가형 (은행 승인 필요) 비허가형 (코드만으로 참여)
운영 시간 영업일/영업시간 24/7/365
L402 프로토콜: 기계 경제의 TCP/IP

웹의 창시자들이 구상했으나 결제 수단의 부재로 실현되지 못했던 HTTP 402 "Payment Required" 상태 코드. 이것이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마침내 구현되었다. AI 에이전트가 유료 리소스(데이터셋, GPU 연산 등)에 접근을 요청하면, 서버는 라이트닝 인보이스를 발행하고, 에이전트는 즉시 비트코인으로 1원 미만의 금액을 지불하여 리소스에 접근한다. 이 모든 과정은 인간의 개입 없이 밀리초 단위로 이루어진다.

비트코인 담보 기반 자율 결제
해답은 이렇다. 인간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예치한다. AI는 그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제한다. 글로벌, 실시간, 24/7, 신원 불필요. 매번 인간에게 "결제 승인해주세요"라고 물어볼 필요 없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한다. 드디어 비트코인에 '현실적 쓰임새'가 생긴다.

인간은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안 사지만, AI는 초 단위로 전 세계에서 거래한다. 에이전틱 AI의 폭발은 곧 비트코인 거래량의 폭발이고, 그것은 곧 거래 수수료 경제의 시작이다.

에이전틱 AI는 비트코인에 '쓸모'를 주고, 비트코인은 에이전틱 AI에게 '지갑'을 준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 관계가 시작된다.

05

AI와 비트코인의 에너지 공생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945 TWh
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2024년 415 TWh → +128%
~50%
미국 전력 수요 증가 중 데이터센터 비중
2030년까지
3~6년
AI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 소요 시간
전력망 연결 대기 포함

그런데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마이닝 시설이 AI 데이터센터로 전환되고 있다. 왜? 마이닝 시설은 이미 대용량 전력 인프라, 냉각 시스템, 24/7 가동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VanEck 분석: $376억의 기회
자산운용사 VanEck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용량의 20%만 AI 및 HPC로 전환해도 2027년까지 약 $376억(약 50조 원)의 추가 순현재가치(NPV)를 창출할 수 있다. 채굴 기업들이 단순한 비트코인 생산자를 넘어 '에너지 전환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이유다.
사례: CleanSpark,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기다

2025년, 비트코인 마이닝 업체 CleanSpark가 와이오밍 100MW 계약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쳤다. CEO의 설명: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재무제표가 좋아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6개월 만에 100MW 시설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제대로 짓는 데는 3~6년이 걸립니다." 속도(Speed to Market)가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사례: Bitfarms, 2027년 마이닝 완전 철수 선언

2025년 11월, Bitfarms는 2027년까지 비트코인 마이닝을 완전히 종료하고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18MW 시설 하나의 전환만으로도 "비트코인 마이닝 전체 역사보다 더 많은 순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공생 모델: 에너지 유연성의 가치
비트코인 마이닝은 전력이 남을 때 가동하고, 부족할 때 즉시 중단할 수 있는 '유연한 부하(Interruptible Load)'다. 반면 AI 데이터센터는 99.999% 가동률을 요구한다. 둘을 결합하면? 평상시에는 잉여 전력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전력 수요가 폭증하거나 가격이 비쌀 때는 채굴기를 끄고 AI 추론 작업에 전력을 우선 배정한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에너지 자산의 고도화된 운용 전략이다.
06

2026년의 트리거: 유동성과 파이프라인의 결합

2026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가격 예측 때문이 아니다. 거대한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어올 '파이프라인'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유동성의 귀환
연준의 정책 변화

2022년부터 이어진 긴축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QT 종료와 역레포 자금의 시장 재유입이 2026년 자산 시장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할 전망이다.

찰스 슈왑 효과
3,500만 리테일 고객

미국 최대 리테일 증권사 찰스 슈왑이 2026년 상반기 암호화폐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ETF가 기관의 고속도로였다면, 찰스 슈왑은 대중의 국도다.

2024년 ETF 승인이 기관 투자자의 문을 열었다면, 2026년 찰스 슈왑은 평범한 중산층의 은퇴 자금과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시킨다. 소수 얼리어답터의 자산에서, 대중적 자산 관리의 표준 구성 요소로.

반감기 사이클, 유동성 환경, 제도적 파이프라인. 세 가지가 2026년에 교차한다. 우연이 아니다.

07

전문가들의 2026년 전망: "이번엔 다르다"

2025년 12월 30일 현재, 비트코인은 약 1억 2,500만 원($93,000~95,00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4차 반감기 후 약 20개월이 경과한 시점이다. 주요 금융기관들의 2026년 전망은 어떨까?

기관/모델 2026년 전망 비고
스탠다드차타드 $200,000 약 2.6억 원
번스타인 $200,000+ 기관 필수 보유 자산화
S2F 모델 (PlanB) $250,000~$500,000 극단적 시나리오
컨센서스 $150,000~$250,000 약 2억~3.3억 원

과거 비트코인은 반감기 후 12~18개월(2025년 말~2026년 초)에 정점을 찍고 -80% 수준의 폭락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사이클
개인 투자자 중심

FOMO(공포에 의한 매수) → 정점 → 패닉셀 → -80% 폭락. 변동성이 극심하고,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번 사이클
기관 투자자 중심

ETF라는 완충 장치. 하락 시 기관의 저가 매수세 유입. $150,000 이상 유지하며 완만한 우상향 전망.

슈퍼사이클의 조건
2026년은 '제도권 편입의 완성''실질적 수요(AI)의 폭발'이 맞물리는 해다. 찰스 슈왑의 3,500만 리테일 고객, ETF를 통한 기관 자금, 그리고 에이전틱 AI의 미세 결제까지. 구조적 변화가 가격을 견인한다.

2026년 비트코인의 가격은 단순히 '비싸진다'는 것보다, AI라는 새로운 경제 주체가 비트코인을 기본 화폐로 채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AI는 두뇌를 바꾸고, 비트코인은 금고를 바꾼다

#1에서 에이전트 AI가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고 했다.
#2에서 엔비디아가 추론 인프라를 장악한다고 했다.
이제 #3에서 말한다. 그 가치는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금고에 담길 것이다.

2026년의 비트코인은 더 이상 사이버펑크들의 반항적인 화폐가 아니다.
그것은 실리콘(AI 반도체)과 자본(월스트리트)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기계 문명의 혈관이자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기저 레이어
로 자리 잡았다.

에이전틱 AI는 비트코인에 '쓸모'를 주고,
비트코인은 에이전틱 AI에게 '지갑'을 준다.
채굴의 시대는 저물고, 거래 수수료의 시대가 열린다.

"2026년, 당신의 자본은 어디에 있는가?"

📚 관련 아카이브

2024년 7월, 나는 그록 백서를 분석하며 "추론 속도가 AI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열쇠"라는 그록의 비전을 소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 그 비전이 어떻게 현실이 되고 있는지 다뤘다.

[groq백서] 추론 속도는 AI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열쇠입니다 2024.07.11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시선

창업자, 경영자, 투자자를 위한 기술과 비즈니스 인사이트. AI, 반도체, 금융의 교차점에서 2026년을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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